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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돈봉투 사태' 민주당의 책임 꼬리 자르기, 악의 평범성 해결 않는다면 당 혁신·국민 신뢰 회복 불가할 것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2023. 4. 27. 11:19

돈봉투 사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가 점입가경입니다.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한지 불과 며칠 지나지도 않은 어제, 김의겸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언론 대응을 맡기로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황급히 취소한 것입니다.

김의겸 의원은 개인적 친분으로 한 부탁이라고 해명했지만 김의겸 의원은 사인이기 이전에 직전 당 대변인이자 민주당의 현역 의원입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정당정치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선거범죄 의혹으로 탈당한 전 당대표의 언론 대응을 민주당 국회의원이 맡는 광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이번 일은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과 탈당이 민주당의 당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임을 보여준 셈입니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말은 눈가리고 아웅에 지나지 않음을 방증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과 송 전 대표를 분리하기 위한 ‘꼼수 탈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도부의 태도입니다. 송 전 대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표는 되려 박순자, 김현아 전 의원의 수사 현황을 되물었습니다.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적 의혹에 타당 의혹을 묻던 광경과 판박이입니다. 당대표로서 돈봉투 사태에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언사입니다. 지난 대국민 사과도 순간 모면을 위한 ‘찔끔 사과’였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돈봉투 사태의 본질은 민주당 내에 팽배한 ‘악의 평범성’입니다. 모든 의혹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에도 모르는 일이라 강변하는 송영길 전 대표, 4~50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을 밝혀내고 징계하기는커녕 책임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당 지도부까지 책임의식과 성찰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민주당은 악의 평범성을 해결하지 않는 한 당의 혁신도 국민적 신뢰 회복도 불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