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안부는 미세먼지 대응 요령을 알리기 위해 행안부가 제작한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포스터를 수정하고, 온라인에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행안부 장관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스터의 손가락 모양이 ‘메갈리아’라는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가 “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상식적인 주장입니까?”
행안부 장관은 “‘송구’라는 표현을 쓴 것은 포스터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게 아니라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으로 사과를 부인했습니다.
이 ‘논란’은 특정 성별 사용자가 많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의견일 뿐입니다. 이러한 커뮤니티들에서 시작된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안산 선수가 숏커트를 하고, 오조오억번 같은 말을 본인의 SNS에서 사용했으므로 페미니스트가 분명하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안산 선수나 양궁협회는 이들 커뮤니티의 의견을 존중해 사과를 했어야 합니다.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란에 대해 BBC를 비롯한 외신은 이를 온라인 학대(ONLINE-ABUSE)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학대는 안산 선수에 대해서만 벌어진 게 아닙니다. 지난 5월 GS편의점의 포스터가 똑같은 논란에 처했고, 결국 기업은 사과하고 제작자를 징계 및 보직해임했습니다. 페미니스트를 사냥하겠다는 명목으로, 평범한 시민들을 괴롭히는 이 행위는 그저 온라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 안내 홍보물에 대해 수정으로 대응한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안부 그리고 경찰은 이 온라인 행패와 학대를 중단시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수용했습니다. 이러한 수정을 통해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논란이 안 될 일을 논란으로 만들었습니다.
비상식에 정당성을 부여해주자, 결국 지난 올림픽에서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학대로 우리나라는 망신을 당해야 했습니다.
정부의 이런 조치가 계속된다면 민간에서는 앞으로도 저 부당한 손가락 사냥에 굴복할 것입니다. 부당한 해고나 인사조치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정부가 나서서 나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입니다. 행안부는 부당한 사과를 철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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