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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모두발언] 쿠팡은 진실공방 접고 교섭장부터 나와야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2022. 8. 16. 10:29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쿠팡 본사 앞 농성에 들어간 지 오늘로 55일째입니다. 잇따른 과로사와 물류센터 화재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총수 없는 대기업'을 자처한 쿠팡이 살인더위에 살려달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55일째 뭉개고 있습니다. 곧 여름이 지나면 여론은 잠잠해지고 노동자들도 알아서 포기하고 말 것이라는 뻔뻔한 발상입니다.

저는 내일 국회 환노위원들과 함께 쿠팡 동탄물류센터 현장으로 갑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물건을 층층이 쌓아올린 일명 메자닌 구조에 외부 공기가 들어올 틈은 작은 창문 몇 개가 다인 말 그대로 창고입니다. 사람이 제대로 숨 쉬며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아닙니다. 저는 내일 이를 직접 확인하고 따져 물을 것입니다.

실내 온도 36도, 습도 77%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쿠팡은 이런 작업환경을 방치하고도 교섭은커녕 진실공방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업장 선풍기, 휴게실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이 폭염대책이라는 쿠팡의 주장은 소가 웃을 일입니다. 거기다가 휴게실을 왕복 10분 거리에 만들고는 15분의 휴식시간이 정부 가이드라인 이상의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염치도 양심도 없습니다. 쿠팡은 득 될 것 하나 없는 진실공방은 접어두고 교섭장부터 나와야 합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농성이 길어지는 이때, 쿠팡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노동자와 노동권을 알고리즘과 레일의 부품 취급하며 이룬 성장입니다. 올해 2월 동탄물류센터에서 뇌출혈로 사망한 노동자를 기억합니다.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여름철 살인 더위는 곧 겨울철 살인 추위로 다시 덮칠 것입니다. 정의당은 여름에는 쪄죽고, 겨울에는 얼어 죽는 쿠팡을 반드시 안전한 일터로 바꿔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