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활동/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창당 10주년 기념식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2022. 10. 21. 14:17

오늘 정의당이 열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정의당으로 10년, 진보정당 전체로 보면 20년이 넘는 세월입니다. 머리칼이 희끗해지도록 당을 지켜온 우리 당원, 당직자, 전현직 지도부 여러분, 그리고 20년 세월 위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를 열어갈 젊은 당원, 당직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최근에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올해로 창당 10주년을 맞았음에도 화려하기보다는 가장 추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겨울이 길수록 봄은 더 따뜻하다는 말로 애써 넘겼지만, 부정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인 물음이었습니다. 


비대위 임기가 중반경에 접어들면서 한가지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이번 비대위는 이름을 남기는 비대위가 아니다, 포기하고 주저앉은 당원들과 활동가들이 다시 용기 내도록 불씨를 만드는 비대위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 서로를 추스르고 때로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역위원장과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 당을 살리는 일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민생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안산의 발달장애인 가족과 배달 라이더 노동자들, 거제 대우조선소 하청노동자와 당진 발전소 노동자들, 마포 망원시장 상인들과 청주 수해민들까지. 가난하고 억압받는 시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쉬지 않고 뛰었습니다. 비정한 정쟁의 한복판에서 신문의 정치면이 아닌 사회면에 정의당이 있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혁신의 길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의 깃발을 처음 들어 올리던 10년 전을 돌이켜봅니다. 위기와 혁신의 기로에 선 지금 우리는 10년 전 그날보다 정말 더 추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외롭지 않습니다. 일하는 시민의 삶을 단 1센티라도 바꾸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는 재창당 정의당의 소명을 믿고 오늘 입당하는 발전소 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발전소 노동자들과 함께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열 것이며, 위험의 외주화를 끝내겠습니다. 청년노동자 김용균과의 약속을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노란봉투법 입법으로 우리사회 절대다수인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든든한 버팀목 정당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은 이번 지도부 선거를 거치면서 혁신의 큰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혁신과 재창당의 본격적인 실천 단계에 들어갈 것입니다. 정의당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는 완전히 결별하고 분명한 자기 기반과 세력을 갖춘 정당을 만드는 일에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겠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은 마치지만 다시 원내대표로서 혁신의 깃발을 함께 들겠습니다. 21대 국회에 등원하며 가졌던, 큰 개혁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진보정치에 제 모든 힘을 쏟아 넣겠습니다. 그렇게 비대위가 남긴 불씨가 활활 타는 횃불이 되도록 지역과 현장에서 함께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