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활동/비상대책위원장

제7차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2022. 7. 11. 10:42

'쇄신과 변화 위한 여섯 가지 핵심 의제 추진할 것'


오늘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한 달이 되었습니다. 연이은 선거 패배와 지도부 총사퇴로 터져 나온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당의 변화와 쇄신 과제를 진단한 한 달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교차하는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지금이 정의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일념으로 달려왔습니다. 남은 두 달여의 기간도 비대위에 주어진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나가겠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3대 혁신 조치, 3대 과제 추진을 말씀드렸습니다. 3대 혁신 조치로 제시했던 중앙당사 이전을 비롯하여 ‘찾아가는 정의당’, ‘찾아오는 정의당’으로 민생 제일 정당이 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회 대책기구 설치를 여야 정당에 제안하고, 실제 추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앞으로도 더 절박하고 억압받는 시민들의 곁에서 민생진보정치의 노선을 튼튼하게 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10년평가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지역순회 간담회와 당 안팎의 토론을 진행하며,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나아가 2기 정의당의 재설계를 위한 의제를 다듬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한 달간 이루어진 평가를 토대로 재창당, 노동, 지역, 진보정치통합, 선거연대, 지도체제 등 여섯 가지를 핵심 의제로 압축했습니다. 


먼저 재창당과 노동, 지역입니다. 재창당 수준의 전면적 쇄신의 과제로 당명과 강령 개정을 논의하겠습니다. 당명과 강령은 당 노선의 가장 확실한 선언인 만큼 치열하고 심도 깊은 토론을 거쳐 쟁점을 정리하고 정돈할 것입니다.


노동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한 축이며,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진보정치의 기초입니다. 정의당은 비정규직 정당을 선언하고 비상구 사업 등 노동을 당의 핵심 의제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변화하는 노동시장, 새롭게 대두되는 사회적 의제와 유기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파편적인 개별 의제로 다루는 데 그쳤습니다. 노동을 현장 연대와 사업뿐만이 아닌 구체적인 정치 행보와 정책의 토대로 만들겠습니다.


지역은 당의 생명선입니다. 정의당의 지역조직은 공직선거에 출마할 후보군과 지역 활동가층에 따라서 활동 전반이 양극화돼 있습니다. 재정과 인력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역정치모델을 수립하는 한편 중앙당에서 지역위원회에 이르기까지 전당적 차원의 사업의제를 발굴하는 등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겠습니다. 


진보정치통합과 선거연대에 대한 논쟁은 밀린 숙제와도 같습니다. 언제까지 묻어두고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정의당의 10년 전망을 수립하는 과정 속에서 이 또한 치열하게 토론하고 쟁점을 정리할 것입니다. 


지도체제는 차기 혁신지도부가 쇄신을 이끄는 데 필요한 정치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자 동시에 당내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는 하나의 정치과정입니다. 당의 소통과 리더십의 책임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돼온 만큼 차기 지도부 이후까지를 고려한 책임 있는 체제 개편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의당은 9월 혁신지도부 선출까지 더욱 시끄러워 질 것입니다. 분열과 갈등의 파열음이 아닌 통합과 변화의 목소리로 당 안팎을 울리게 하겠습니다. 내부 토론의 시간을 끝내고 당원과 지지자,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개 토론을 벌이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