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 우리나라는 가야가 한반도를 통합한 것일까? 광주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 그건 백제가 한반도를 통합한 걸까 아니면 후백제가 한 걸까? 강원도 강릉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 그건 동예? 아니면 철원 출신이 나오면 그건 태봉이 한반도를 통합한 것일까?
이상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나라 제1당 대통령 후보자들이 얼굴을 붉혀가며 꽤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21세기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이며 무엇보다 이분들은 민주 정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분들입니다.
민주국가에서 정치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시민의 사회경제적 삶을 개선하고 공동체의 안전과 안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집권당 대선 후보들은 아무래도 보편적인 정치 과제를 해결할 생각보다는 삼국시대 중심의 특별한 정치관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어느 당, 어느 지역 출신이건 선거를 통해 대표로 선출되면, 그는 곧 대한민국 정부의 대통령이고 시민의 대표인 것이지, 백제나 가야의 부흥 군주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우리 정치의 난맥상에 신라도, 백제도, 고구려도 죄가 없습니다. 삼국은 현대 한국 정치에 아무런 해코지를 하지 않았으며 관련도 없습니다.
문제는 과거를 그때 그때 편의적으로 불러내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려는 후보자 자신이지 역사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제 강점기 탓, 조선시대 탓하는 것으로 현실 문제 해결을 가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시민 보기 부끄러운 논쟁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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