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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모두발언] 이제, 교문 밖을 나온 교사들의 외침에 정부와 국회가 응답해야 할 시간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2023. 9. 5. 10:28

 

교육부가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 참가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당연한 결정이고 다행입니다.

애초에 교육당국의 무리한 징계 협박 따위로는 동료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교사들의 교문 밖 행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국회 앞에서는 94초간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 더 이상의 희생을 멈추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진상규명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전국 교사들의 우렁찬 침묵이었습니다. 정치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와 국회를 향한 분노가 고스란히 베인 소리 없는 함성이었습니다.

 

나흘새 세 분의 교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담합니다.

동료 교사의 비통한 죽음을 마주하며 30만 교사들이 교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스팔트에 앉았습니다. 피켓을 들었습니다. 구호를 외쳤습니다.

아스팔트가 교실이었고, 피켓이 영정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지키겠습니다. 바꾸겠습니다.’

세 마디 구호는 살려달라는 절규였습니다.

 

교사들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합니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법·제도를 바꿔 달라는 것, 학생과 교사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안전한 교실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교사들의 외침을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라고 직접 밝힌 만큼, 교사들을 위로하고, 교사 인권과 노동권 보장,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등 대책 마련에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고 서이초 선생님의 49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제, 교문 밖을 나온 교사들의 절박한 외침에 정부와 국회가 응답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공교육의 멈춤이 더 나은 공교육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저와 정의당도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