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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전자 퇴직금 및 임금체불 규탄 기자회견

정의당 국회의원 이은주 2023. 8. 16. 18:19

오늘 이 자리에는 위니아 전자의 전현직 노동자들께서 와 주셨습니다. 길게는 2, 짧게 잡아도 10개월 이상 밀린 퇴직금, 임금 문제로 고통을 받아오신 400여명의 노동자들을 대표해 어려운 걸음을 해 주셨습니다.

 

위니아 전자라는 말이 생소하신 기자분들도 계시겠지만,

위니아 전자는 옛 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되면서 바뀐 회사 이름입니다. 옛 대우전자는 2018년 인수 당시에만 해도 매출 13천억에 달하며 우리나라 가전산업의 수위에 있던 유서 깊은 회사였습니다. 지금은 대유위니아 그룹 박영수 회장의 조카인 박현철 씨가 위니아 전자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대유위니아 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출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고, 또 노동자들 급여가 길게는 2, 짧게는 10개월 이상 체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와중에 회사는 구조조정을 이유로 약 200여명 이상의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퇴직이후에도 퇴직금, 밀린 임금을 오늘 이 시간까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측에서는 7월말 현재 퇴직자, 재직자 등 총 400여명의 노동자가 퇴직금과 임금 약 400억원가량 체불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 희망퇴직을 통해 사실상 쫓겨난 노동자들은 상당수가 근속기간이 2-30년된 오래된 직원들이고, 대우그룹 해체 이후 여러차례 매각이 진행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를 지켜온 분들입니다. 회사가 특별한 영예를 주어야 마땅한 노동자들을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직장 밖으로 내 몰았다면, 기본적인 생계 수단인 퇴직금, 밀린 임금은 우선 변제해야 하는게 예의이자 합당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다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분들에게 퇴직금과 임금은 가족을 건사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생명줄과 같습니다. 회사를 잘못 경영해 건실하던 회사가 허물어졌다면, 그 책임은 회사를 지켜 온 노동자들이 아니라 방만하고 부실한 경영으로 회사를 파국으로 내 몬 그룹 경영진이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유위니아는 퇴직금 변재 수단으로 해외(맥시코)공장 매각, 현재 소송중인 이란 회사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을 받아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 어떻게 된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없고 보장도 없는 말 그대로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대유위니아 그룹은 해외에 초호화 콘도와 리조트, 골프장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상당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다기보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돈을 쓸 의향이 없다는 걸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는 고용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합니다. 노동행정의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 역시 당장 아무 대책없이 회사로부터 쫓겨난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밀린 퇴직금과 임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노동자들의 벼랑끝 삶이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임금 및 퇴직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