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국회토론회

어떤 상처와 슬픔도 세월이 흐르면 무뎌지기 마련이지만 결코 무뎌질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입니다. 유가족의 피눈물 나는 투쟁과 600만 시민들의 끈질긴 진실규명 요구가 있었지만, 아직 우리는 국가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커녕 실체적인 진실에조차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건져 올렸지만 온전한 진실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진실규명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남긴 과제와 한계에서부터 새롭게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304명의 꽃다운 이들을 왜 잃어야 했으며, 누구에게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하는지 답할 수 없는 의문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국회의 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박근혜 정부 내내 반복되온 조사 방해 행위들, 정권이 바뀌고도 진전되지 않은 조사에 대해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의 책임으로 한정하는 것은 또 다른 나태함일 뿐입니다. 특별조사위 활동을 핑계로 국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모른 체했던 것은 아닌지 솔직하게 반성하고, 다른 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약속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완수할 때까지 정의당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